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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기대하는 이유

  도안구 2009. 09. 25 (0) 뉴스와 분석 |

애플 아이폰(Apple iPhone)의 국내 도입 최대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아이폰의 연내 출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아이폰 도입은 단순히 한 회사의 단말기가 국내 유통된다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또 이번 아이폰 도입으로 인해 구글의 안드로이드(Google Android) 운영체제를 탑재한 또 다른 스마트폰들의 국내 출시가 한결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취재를 하다보면 개발자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이들이 많았다. 왜 개발자들은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을까. 자바 개발자로 http://okjsp.pe.kr를 운영하고 있는 허광남 프로그래머가 간단히 그 이유를 밝힌 글을 보내왔다. 허광남 프로그래머와는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다.

요즘 개봉된 영화에 흥선대원군을 보고 아이폰을 떠올린 것은 현실의 아쉬움이 강해서일까요. 흥선대원군은 쇄국정책의 대명사입니다. 가볍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통신업계에 흥선대원군이 부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포르노 같이 풍기 문란한 것도 아닌 아이폰이라는 것이 국내에 들어오는 길이 험난했기 때문입니다. 국익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반대했던 누군가가 있기는 할 것입니다.

모바일 컴퓨팅으로 진화
아이폰/안드로이드폰이 들어왔을 때 최종 수혜자는 사용자가 될 것입니다. 수천 수만 가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TV를 보거나 고스톱과 야구 게임에 열중하는 이들로 채워졌던 지하철 안의 분위기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활용하는 이들로 바뀔 것입니다. 인터넷이 생기고 업무스타일이 바뀌고, 생활이 변했습니다. 그 이전에 휴대폰은 유선전화 기반의 문화를 바꿨습니다.

okjsp-kenu모바일 컴퓨터의 프로토타입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이폰은 확실히 문화의 경계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 전체의 생활에 영향을 주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 같은 모바일 컴퓨터 영역에 합류해야 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휴대폰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휴대폰은 전화만 하면 되지”라는 의견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간 고스톱 말고는 휴대폰에서 할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지만, 그 이상의 뭔가는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모바일 컴퓨터라 함은 애플리케이션이 생명인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굉장히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기막힌 유통채널
아이폰의 xcode, 안드로이드폰의 SDK같은 무료 개발도구를 통해서 개발자 누구나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PDA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폰은 수월하게 영역을 넓혀가는 듯 보입니다. 2007년 이후 2009년 9월까지 3천만 대의 아이폰이 전세계에 팔렸고, 1년된 앱스토어에는 7만 5천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간 18억 건의 다운로드 통계는 모바일 컴퓨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애플보다 활발하지는 않지만 리눅스와 자바라는 오픈된 개발환경으로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많은 애플리케이션은 누가 개발한 것 일까요. 어떻게 윈도우가 점령한 세상에서 애플의 개발자들이 이렇게 많아진 것 일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개발자와 유통사의 판매 수익금 배분비율이 7:3입니다. 99달러를 내고 개인개발자도 애플의 심의를 거쳐서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옥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불법 복제로 인해 고생한 댓가를 챙기지 못하던 개발자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유통채널이 아닐까요. 윈도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엑셀과 같은 것이 모바일에서 가능하고 팔린다면 더 대단해질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변화
모바일 기업용 솔루션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PDA를 통해서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풀린다면 기업단위의 구매가 많이 이뤄지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위에 탑재되는 프로젝트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클라이언트 서버(CS)에서 웹으로 플랫폼을 바꾼 것처럼 모바일 컴퓨팅이라는 매력적인 플랫폼을 기업의 경영자들이 무시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PDA시절 지불했던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개발자 풀의 증가로 더 나은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갓  두 돌을 넘긴 기술의 쌍두마차입니다. 3년, 5년 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1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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